역대 선거 분석하니…청주 흥덕구·대전 서구 대선판 가른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선 역시 충청권 4개 시도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게 중론이다. 충청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역대 대선을 분석한 결과 대체적으로 선거인수가 큰 곳에서 우위를 점한 후보가 충청권 1위를 기록하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선거를 위해 줄서있는 시민들 충청투데이DB.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선거를 위해 줄서있는 시민들 충청투데이DB. 정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청주 흥덕 최대 표밭…두터운 진보세

2017년 19대 때 충북(총 선거인수 130만 3688명)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수를 보인 곳은 20만 2801명의 청주시 흥덕구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흥덕구에서 6만 6281표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3만 1023표를 각각 획득했다. 문재인 후보가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격차를 벌였고 도내 대부분의 개표 결과 역시 대동소이했다. 문재인 후보는 도내 14개 시·군·구 투표에서 청주시 4개구와 충주시, 제천시, 옥천군, 음성군, 진천군, 괴산군, 증평군 등 11곳에서 이겼고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단양군, 영동군, 보은군 등 3개군에서는 패했다. 문재인 후보는 총 37만 4806표를, 홍준표 후보는 25만 5502표를 각각 득표했다.

2012년 18대 대선 개표 결과 청주시 흥덕구(선거인수 32만 2399명)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접전을 벌였으나 간발의 차이(박근혜 후보 12만 4308표, 문재인 후보 11만 9523표)로 흥덕구를 접수한 박근혜 후보가 13개 시·군·구 투표에서 모두 승리했다.

◆천안시 서북구 18대 이변

충남은 19대 대선(총 선거인수 171만 1912명) 당시 천안시 서북구의 선거인수가 28만 54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곳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만 4202표를, 자유한국당 홍준표는 후보 3만 7293표를 각각 얻었다.

18대에서도 천안시 서북구(24만 2354명)의 개표 결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8만 7706표를 득표해 8만 7555표에 그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신승(辛勝)했으나 천안시 동남구 등 15곳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모든 지역을 석권했다.

천안시 서북구 표심이 전체 충남민심과는 결이 달랐던 것이다. 천안시 서북구내 진보진영 세력(勢力)이 상당하다는 결과로도 해석된다.

충청투데이DB.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DB. 이경찬 기자 [email protected]

◆대전 서구 표심 바로미터

대전은 19대 대선(총 선거인수 122만 602명) 당시 정치1번지로 꼽히는 서구의 선거인수가 39만 4539명으로 가장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3만 3604표를 획득해 5만 9593표에 머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월등히 앞섰다. 대전 동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역시 서구표심이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 총 40만 4545표, 홍준표 후보 19만 1376표를 각각 획득했다. 문재인 후보가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승리한 것이다. 18대 대선은 접전이었다. 서구(선거인수 38만 2855명)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근소하게 이겼으나 대전 전체 득표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밀렸다. 문재인 후보는 서구에서 14만 8011표를 얻었고 박근혜 후보는 14만 4068표를 획득했다. 유성구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앞섰다. 그럼에도 박근혜 후보는 동구, 중구, 대덕구 등에서 승리하며 총 득표수 45만 576표를 득표해 문재인 후보(44만 8310표)를 눌렀다.

이민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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