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경태 기자
“정치는 의혹에 휘말리는 순간, 이미지도 타격받고 가족까지 고통받습니다. 결국 해법은 투명한 수사와 구조 개혁입니다.”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과 관련한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에 대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닌, 중앙당 중심 공천 구조의 병폐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정진석, 권성동, 김태호 등과의 연계설, 김건희 여사와의 직간접 연결 의혹 등은 현재로선 ‘들었다’는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론이 아닌, 사실을 기반으로 한 투명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전 시장은 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시각과 해석을 내놓았다.
다음은 권선택 전 대전시장과 일문일답이다.
-최근 이장우 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현재까지는 확인된 바 없는 ‘설’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정치 구조의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다. 정치가 음모와 폭로로만 돌아가면 결국 시민들은 냉소하게 되고, 정치에 대한 신뢰도 역시 추락합니다. 수사기관이 나서서 투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의혹이 단순한 공세가 아니라 기획된 정치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문제는 지금 정치권이나 수사기관이 사안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아직은 그런 단계도 아닌 듯합니다. 결국은 ‘때가 되면’ 진실이 드러나겠죠. 정치적으로 활용만 된다면 시민은 또다시 피해자가 됩니다.”
-대전 정치가 중앙당에 지나치게 종속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맞습니다. 대전은 특정 정당의 뿌리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중앙당의 입김에 더 크게 휘둘리고 있기에 공천이든 정책이든 지역 자율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공천은 시민이 판단해야지, 서울에서 결정해 내려보내는 식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내년 지방선거, 대전의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30년 된 지방자치의 새로운 전환점입니다. 이제는 행정·재정 자율성이 확보돼야 하고, 시민의 뜻이 실제 정치에 반영되는 구조로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지역을 제대로 아는 ‘좋은 인물’이 지방정부를 맡아야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이 많습니다. 입장은 어떠신가요?
“아직은 결정할 단계는 아니다.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 정당 복당 문제도 아직 정리 중이며, 여러 조건이 충족되고, 시민들께 내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결심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준비 단계입니다.”
끝으로 그는 “지역 언론이 자리를 잡고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려면 시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좋은 기사엔 응원을, 부족한 기사엔 건설적 비판을 해주는 시민 문화가 곧 지역 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