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 시즌을 알리는 경적 소리가 부두에 울려퍼지며 펑라이의 어업 시즌이 정식 막을 올렸다. 527척의 어선이 돛을 올리고 출항하면 해물의 신선함은 해변의 이 작은 도시를 완전히 깨어나게 한다.

부두에 금방 정착한 어선에는 아직 바다 안개가 촉촉하게 남아 있다. 어부들은 바구니에 담긴 신선한 해물을 육지에 옮기느라 분주하다. 바구니에서 펄떡이는 삼치의 흰 비늘이 햇빛에 반짝이고 몸을 웅크리고 있는 듯한 갯가재의 살찐 몸통에서 통통한 알이 희미하게 보인다. 바다흙에 살짝 감싸여 있는 굴은 껍질을 열면 풍성한 육즙이 금방이라도 흘러나온다.

어업 시즌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과 관광객들은 신선한 맛에 이끌려 이곳을 찾는다. 부두와 해물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부스를 둘러싸고 이것저것 고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거리의 포장마차와 바닷가의 음식점은 이미 대만원을 이룬다. 금방 쪄낸 게를 식탁에 올리고 껍질을 살짝 열면 노란 게살 육즙이 입맛을 자극하는데 부드럽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삶은 갯가재는 육질이 쫀득하고 다진 생강에 식초 양념을 찍어 먹으면 그 신선한 맛에 자꾸 끌리게 된다. 삼치는 물만두로 만드는데 입안 가득 채우는 육즙과 바다의 신선한 향이 혀끝을 즐겁게 한다. 사람마다 해물 맛을 즐기고 아이들 입가는 게장으로 노랗게 물든다. 관광객들은 휴대폰으로 이 아름다운 순간을 기록하기 바쁘다.

시민 리 선생은 게 한 주머니를 든 채 말했다. “이 신선한 맛을 보려고 어업 시즌을 꼬박 1년 기다렸습니다.” 펑라이에서 어업 시즌 기간은 곧 해물을 마음껏 즐기는 축제이다. 모든 사람들은 해물의 신선한 맛속에서 자신만의 혀끝의 행복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