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전을 연고로 하지만 팬덤의 성격은 분명히 갈렸습니다.

한화이글스 2025 시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전국에서 모이는 ‘광역 집결형’, 프로축구 대전하나시티즌은 대전 중심의 ‘지역 밀착형’ 팬덤 구조를 보였습니다.
이번 분석은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실시한 ‘2025년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를 토대로 했습니다.
조사는 2025년 8월부터 10월까지 각 구단 홈경기장에서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QR코드 배너를 활용한 모바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한화이글스는 3회 조사, 유효 표본 844명, 대전하나시티즌은 2회 조사, 유효 표본 889명이 분석에 활용됐습니다.
■ 한화, KBO 유일 ‘남성 과반’…장기 팬 중심 구조
KBO 전체 관람객은 여성 비중이 56.7%로 더 높습니다. 그러나 한화이글스는 남성 비중 54.1%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남성이 과반을 기록했습니다.
또 10년 이상 응원한 장기 팬 비중이 43.4%에 달했습니다. 이는 리그 평균 대비 높은 수준입니다. 단기 흥행보다는 오랜 기간 축적된 충성도 기반 팬덤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과거 충청권 대표 구단으로 자리 잡았던 역사적 배경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 대전 34.1%뿐…’광역 집결형’ 소비 구조
거주지 분포는 더욱 뚜렷했습니다.
한화이글스 관람객 중 대전 거주자는 34.1%에 그쳤습니다.
충남(17.4%), 경기(15.9%), 충북(14.0%) 등 외지 비중이 65.9%에 달했습니다.
평균 이동 시간은 71.9분으로 상위권입니다. 이는 충청권 출신 인구의 수도권 이동과 맞물려, 거주지는 달라도 팀 충성도가 유지되는 구조로 풀이됩니다. 한화는 ‘대전 연고 구단’이면서 동시에 충청권을 대표하는 광역 브랜드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 티켓 구조가 보여준 수요 집중
수요 집중은 티켓 구매 방식에서도 확인됐습니다.
공식 사이트 예매 비율은 40.3%로 리그 평균(69.7%)보다 낮았습니다.
반면 중고거래 이용률은 27.6%로 KBO 1위였습니다.
이는 좌석 공급 규모 대비 전국 단위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팬층 확장과 경기장 수용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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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시티즌, 대전 66.5%…지역 기반 뚜렷
대전하나시티즌은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관람객의 66.5%가 대전 거주자였습니다. 세종(14.1%)까지 포함하면 지역 집중도는 더욱 높습니다. 평균 이동 시간은 40.0분으로 한화보다 30분 이상 짧았습니다.
이는 하나시티즌이 지역 주민의 일상적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광역 집결보다는 지역 커뮤니티 중심 소비 구조가 뚜렷합니다.
■ 신규 팬 비중 높아…성장 국면
팬 유입 구조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하나시티즌은 1~3년 미만 응원 팬 비중이 34.5%로 가장 높았습니다. 최근 성적 개선과 마케팅 강화가 신규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티켓 구매는 공식 예매(54.0%)와 시즌권(22.7%) 중심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한화처럼 중고시장 의존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 공통점은 ‘남성 중심·가족 관람’
두 구단 모두 남성 관람객 비중이 높았습니다.
한화 54.1%, 하나시티즌 62.9%였습니다.
또 가족 동행 비율은 한화 49.8%, 하나시티즌 59.4%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전 스포츠 관람이 가족 단위 여가 문화로 정착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 도시 브랜딩 관점에서 본 ‘확장형’과 ‘응집형’
데이터를 종합하면 대전은 전국에서 이동해 오는 확장형 스포츠 도시(한화), 지역 주민이 일상적으로 찾는 응집형 스포츠 도시(하나시티즌)
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한화는 외지 소비 유입이라는 도시 확장성을,
하나시티즌은 지역 공동체 결속이라는 내부 응집력을 강화합니다.
같은 도시, 다른 팬덤 구조. 대전 스포츠는 이미 지역 연고를 넘어 도시 브랜드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지표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사진=한화이글스, 하나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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