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대전 주목…’대어’ 정비사업 누구 품으로?

시공사 선정을 앞둔 압구정3구역 현대아파트. 맞은편에는 홍보관이 마련돼 있다./사진=김이슬 기자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들이 본격적인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공사비 2조원을 웃도는 압구정4구역 재건축 수주 경쟁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압구정 전역은 대로변 코너 입지에 홍보관이 마련되고 조합원에 눈도장을 찍으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지난 13일 열린 압구정4구역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쌍용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총 7개사가 참석해 입찰참여 의향서를 냈다. 그동안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GS건설은 이번 수주 경쟁에서 빠졌다.

압구정4구역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서울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 중 하나다. 압구정현대 8차와 한양 3·4·6차 통합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22가구 규모 대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압구정4구역은 조합이 책임준공 확약 제출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건설사의 셈법이 복잡해진 사업장이다. 조합 측은 이날 현장설명회에서도 ‘책임준공 확약’이 절대적 입찰 조건임을 강조했다. 김윤수 조합장은 “책임준공 확약서는 입찰이 제시한 서식을 조금도 변경하지 말고 그대로 접수해야 한다”며 “위반시 입찰제안서 일반사항에 따라 자격이 박탈된다”고 했다.

책임준공 확약서는 시공사가 정해진 기간 내 공사를 끝내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한 것으로 조합원은 공기 지연과 공사비 증가 우려를 덜 수 있지만 시공사는 그만큼 부담이 커진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설사로 평가된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을 요구하는 곳에는 입찰하지 않던 삼성물산이 이례적으로 원칙을 깨고 시공권을 가져올 태세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5구역에 주력하면서도 현대 연속성을 고려해 4구역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거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입찰 마감일은 3월 30일로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5월 열릴 예정이다.

압구정 3·5구역은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 있다.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낸 5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90번지 일대 한양 1·2차 아파트가 묶인 곳으로 최고 68층, 1397가구로 거듭난다. 예상 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 규모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도전장을 냈고, GS건설까지 깃발을 꽂으면 3파전이 벌어질 수 있다.

공사비 규모만 7조원에 육박하는 압구정 3구역은 현대 1~7·10·13·14차와 대림빌라트 등 3934가구로 구성된 3구역은 최고 65층, 5175가구로 조성되는 메가 프로젝트다. 앞서 2조7천억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따낸 현대건설은 3구역과 5구역을 묶어 압구정 현대 타운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 사업 구역별로 시공사 선정 시기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3구역과 5구역은 시공사 선정 총회가 같은날 예정돼 있어 한 건설사의 동시 수주가 어려울 거란 관측이 나온다. 건설사들이 무리한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사업장을 나눠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공동도급 불가 조건을 내건 조합이 있는 만큼 물밑 경쟁이 치열한만큼 물밑 조율 작업도 활발하다”고 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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