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왼쪽부터)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첫 순회경선지인 충청권을 선점하기 위한 세몰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지역 맞춤형 공약, 정청래 후보는 충청 연고, 김민석 후보는 광역단체장과의 정책 공조를 각각 전면에 내걸고 중원 당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충청권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첫 권역별 투표를 진행하고 내달 1일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결과를 공개한다. 충청권 성적표가 이후 경선 판세의 풍향계가 될 수 있는 데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같은 1인 1표제가 적용되면서 후보들도 당원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송 후보는 지역별 현안을 파고드는 공약 행보로 차별화에 나섰다. 충남·세종에 이어 지난 28일 충북과 대전에서 타운홀미팅을 열며 충청권 4개 시·도를 훑었다. 대전에서는 당원들과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2030세대 청년들과 치맥 간담회를 가지며 표밭을 다졌다.
송 후보는 과학수도 대전 특별법 제정과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충청권 광역철도망의 신속한 구축, 행정수도특별법의 당론 추진을 약속했다. 충남 AI 수도 육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조성 지원도 공약 전면에 배치했다.
송 후보는 “충남이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최대 수혜지가 되도록 하겠다”며 “대전을 과학기술과 첨단 국방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충남 금산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충청의 아들’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지난 26일 대전 중구에서 권리당원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충북과 세종에서도 당원들을 만나 당 운영 구상과 개혁 과제를 설명하며 연임 도전의 교두보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정 후보는 대전을 인공지능(AI) 신산업 중심도시로 육성하고 대전·계룡·논산 방산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충청이 낳고 대전이 키운 후보로서 지역 현안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충청권이 국가균형발전을 이끌도록 당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충청권 광역단체장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당·정·지방정부를 잇는 정책 조정자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 27일 조상호 세종시장과 신용한 충북지사에 이어 29일에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박수현 충남지사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허 시장과는 대전의 AI·과학기술 산업 육성을, 박 지사와는 392조 원 규모의 충청권 첨단산업 투자계획을 점검했다. 행정수도 완성과 오송 K-바이오 스퀘어, 2차 공공기관 이전, 발전 5개사 통합본사 충남 유치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김 후보는 “대전과 충남의 첨단산업 역량이 지역의 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져야 한다”며 “국무총리 재임 당시 마련한 지역 발전 구상을 당대표가 돼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세 후보의 충청권 공략 방식은 뚜렷하게 갈린다. 송 후보는 지역별 공약을 촘촘하게 제시하며 정책 경쟁을 주도하고 있고 정 후보는 충청 연고와 현역 대표로서의 조직력을 결합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김 후보는 광역단체장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집권여당의 실행력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특히 충청권은 역대 주요 선거에서 전국 민심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전략 지역으로 꼽혀왔다. 내달 1일 순회경선에서 누가 선두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후속 경선의 주도권도 달라질 전망이다. 세 후보가 충청권 현안을 경쟁적으로 약속한 만큼 경선 이후 공약을 당론과 정부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지역 당원들의 최종 선택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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