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기초단체장 선거, 선대위원장 경쟁 본격화

대전일보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 기초단체장 본선 주자들의 선거대책위원장 인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선대위원장 자리가 후보의 정치적 지향과 지역 기반, 정책 색깔을 압축해 보여주는 상징 카드로 쓰이면서다.

여야 후보들은 정치권과 학계, 지역사회 인사를 전면에 배치하며 민심 선점에 나서고 있다.

동구는 여야 모두 의회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중심에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황인호 동구청장 후보는 이강호 전 동구의회 의장을, 국민의힘 박희조 동구청장 후보는 오관영·박영순 전·현 동구의회 의장을 각각 배치했다. 전·현직 지방의회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현장 민심과 실무 감각을 바탕으로 캠프의 사령탑 역할을 맡는 구도다.

중구는 전문성과 지역성을 각각 다른 방식으로 꺼내 들었다. 민주당 김제선 중구청장 후보는 상임선대위원장에 40년간 중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서 ‘제일화방’을 운영해 온 김영기 회장을 선정했다. 지역 문화예술계와 원도심 정서를 연결하는 상징성을 살리려는 선택이다. 국민의힘 김선광 중구청장 후보는 이민기 공주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를 총괄선대위원장에 올렸다. 교육과 체육 분야 전문성을 앞세워 젊은 층과 생활체육, 교육 의제까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서구에서는 정치권과 학계의 상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전문학 서구청장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박범계·장종태 국회의원을 내정한 상태다. 서구를 기반으로 한 현역 의원들을 전면에 세워 지역 인지도와 조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선거 경험이 풍부한 정치권 인사들이 캠프의 무게중심을 잡고 본선 전략 전반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서철모 서구청장 후보는 정상철 전 충남대학교 총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정치권 인사 중심의 세 결집보다 학계 인사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앞세운 선택이다. 정책 공약의 완성도를 높이고 행정 운영의 전문성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성구에서는 정치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인선이 눈에 띈다. 민주당 정용래 유성구청장 후보는 제7·8회 지방선거 승리 과정에서 함께했던 염승철 민주당 대전시당 고문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선거 경험과 지역 조직 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다시 불러내 안정적 선거 운영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국민의힘 조원휘 유성구청장 후보는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세웠다. 정치 원로를 전면에 배치해 유성구 선거를 지역 정치 경험과 행정 견제 능력을 겨루는 쪽으로 끌어가려는 움직임이다.

대덕구는 지역 기반이 강한 주민대표를 앞세웠다. 민주당 김찬술 대덕구청장 후보는 오랫동안 대덕구민으로 살아온 장기혁 씨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국민의힘 최충규 대덕구청장 후보는 명예구청장으로 선출됐던 백동기 ㈔대전시학원안전공제회 이사장을 위촉했다. 생활권 민심과 지역 밀착성을 전면에 내건 인선이다.

곽현근 대전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선대위원장은 상징성만을 나타내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책 공약의 전문성과 지향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지역사회 인지도 등을 통해 민심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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