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韓 대전’이 한동훈 복당 스텝 꼬이게 했나

2024년 11월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재정준칙 도입을 위한 긴급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전민규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을 위한 스텝이 엉키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한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12·3 비상계엄 당사 결집’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인 게 복당 반대의 구심력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안 의원이 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에서 “계엄 당시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대표로 안다”며 추 시장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자 한 의원이 “사실 왜곡”이라며 반발한 게 발단이었다.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는 17일 “두 사람의 공방을 지켜본 옛 친윤 그룹이나 주류 의원들 사이에서 한 의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퍼졌다”고 전했다. 추 시장에게 유죄가 선고될 경우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 위기에 내몰릴 수도 있는 만큼 추 시장에 대한 의원들의 심리적 유대감이 여전히 크다는 것이다. 초선 의원은 “당 전체의 존망이 걸린 문제여서 한 의원의 날 선 반응을 예민하게 지켜본 의원들이 많다”고 했다.

반대로 추 시장이 혐의를 벗고 무죄가 되는 것도 한 의원 입장에선 곤란할 수가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 시장이 무죄가 된다면 ‘왜 죄 없는 사람을 그렇게 사지로 몰았느냐’고 동료 의원들이 한 의원에게 묻지 않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이 지난 12일 한 의원을 겨냥해 “왜 그날의 역사가 오직 한동훈 한 사람의 영웅 서사가 돼야 하느냐. 우리 당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한 것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영남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당시 대표였던) 한 의원과 갈등을 빚은 의원이 많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거론할수록 한 의원에겐 긁어 부스럼이 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에 대해 물은 결과 찬성 28%, 반대 37%였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봤을 때는 찬성 42%, 반대 44%였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19명을 대상(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한 의원의 복당이 국민의힘 쇄신과 보수 재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물은 결과 부정 의견이 57.2%로 긍정 의견(37.3%)을 크게 웃돌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부정 의견이 53.0%, 긍정 의견이 43.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심(黨心)을 강조하는 장동혁 대표는 지난 15일 펜앤마이크 TV 유튜브 방송에서 “복당을 응원하던 의원들은 명분을 상실했다”며 복당 반대 입장을 거듭 드러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6월 20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주민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이로 인해 야권 일각에선 한 의원의 창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의원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지역구 다지기에 전념하자 부산·울산·경남(PK)을 기반으로 창당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 의원과 친한계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박정훈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창당은 현 시점에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MBC 라디오에선 “창당을 한다는 것은 보수의 재건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가능성은 0%”라고 했다. 한 의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제가 말한 보수 재건은 2028년 (총선) 압승과 2030년 정권 탈환”이라며 “제가 (국민의힘에) 돌아간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최근 정부·여당으로 포문을 돌리고 있다.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두고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3일 JTBC에서 끝장 토론을 하기로 17일 합의한 것이다. 이 의원과 한 의원은 각각 사법연수원 19기와 27기로 검찰 선후배 관계다. 이 의원은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는 등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친한계 초선 의원은 “지금은 국민의힘과 싸우면 반감만 커질 수 있다”며 “여당과 전선을 형성하며 차기 보수 주자란 인식을 심어주는 편이 낫다”고 했다.

김규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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