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한 ‘김민석 수첩 정치’… 연장전 돌입한 ‘석청대전’

김민석 “서울시장 거론인사 적어놓은 것”

한 언론서 김민석 수첩 포착해 보도한 게 발단

정청래 “전대 진 사람 왜 때리냐” 불쾌감 표출

김민석, 워크숍 정청래 저격 발언과 이어지는 모양새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적환장에서 환경미화원 작업환경 및 안전을 점검, 생활폐기물 수집 및 운반 업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적환장에서 환경미화원 작업환경 및 안전을 점검, 생활폐기물 수집 및 운반 업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김민석 대표의 ‘수첩 정치’로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김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인선과 향후 당 방침 등을 적어놓은 수첩이 언론에 의해 노출되면서다. 정치권에선 8·17 전당대회 이후 가라앉은 듯 보였던 ‘석청대전'(김민석·정청래 대전)이 재차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10일 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서울은 이미 우리가 지난 경선에서 출전했던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있다”며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박주민·서영교·전현희 의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까지 다 경선에서 나왔던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들은 당연히 전제가 되어 있는 기본 선수이고 후보군”이라며 “그런데 거기에 새롭게 거론되는 사람들을 이런저런 사람들이 애기한 걸 적어놓은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요인이 서울에서 어필될 수 있을까를 쓴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있었다”며 “대표는 책임지는 자리로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냐에 대한 것들을 고민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던 거 같다”고 전했다.

앞서 데일리안은 9일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 중인 김 대표의 수첩을 포착해 보도했다. 해당 사진엔 ‘서울시장 후보’라는 문구 아래 첫 줄에 ‘훈식’, ‘원식’, ‘청래’로 읽히는 글자가 적혀 있다. 이는 각각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원식 전 국회의장, 정 의원 의미한다.

정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때 네거티브로 그렇게 때렸으면 됐지, 전당대회가 끝났고 이겼으면서도 진 사람을 왜 자꾸 때리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잔인하지 않냐”며 “서울시장은 꿈을 꾸다가 낙선한 민석, 영길 등도 좋은 후보이니 수첩에 적어놓으라”고 꼬집었다. 함께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김 대표와 송영길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번 논란은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일었던 논란이 재부각되면서 양자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7일 워크숍 인사말에서 “정 의원은 단결하는 것이 결국 승리하는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라며 “그에 반해 나나 이 대통령은 비슷한 생각이다. 우리의 원래 전통적 지지기반에 중도보수로의 확장이 필요하고 거기에 더해 내란 이후엔 (확장이) 불가피하다라가 보는 것”이라고 정 전 대표를 겨낭해 공격했다. 이에 맞서 정 전 대표는 자신의 실명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선 석청대전이 언제든 표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의 ‘수첩 정치’에 대해 ‘친정청래(친청)계’가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언제든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일종의 군불때기로 볼 수 있다”며 “만약 김 대표가 의도를 갖고 노출했다면 자신의 속내를 담은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다만 만약 내년 4월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다면 이 같은 메시지들을 통해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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