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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충남대전통합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정현(대전 대덕)·이정문(충남 천안시병) 의원이 충남·대전 행정통합 추진을 촉구하는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예린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한 ‘충남·대전 행정통합’을 놓고 민주당 지역 정치권이 농성·단식·삭발 등을 감행하며 국힘의힘 정치인들을 향해 “매향노”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민주당에게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진정성이 있는지 가려보자”며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1일 충남 천안에서 정청래 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충남·대전 미래 말살 매향 5적 규탄대회’를 열었다. 현재 민주당 충남도당과 대전시당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을 고향 발전을 가로막는 ‘매향 5적’이라 규정하며 각각 천막 농성과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충남·대전통합특별위원회의 국회의원들도 지난 25일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국민의힘의 행정통합 논의 동참 등을 촉구하며 연좌농성 중이고, 통합시장 출마 선언을 한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지난 28일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통합을 위해 스스로를 던지겠다”며 돌연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행정통합에 대한 왜곡 선동을 멈추고, 흑색선전으로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정치쇼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행정통합 끝장토론을 합시다. 그래서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행정통합에 진정성이 있는지, 그리고 누가 선거공학으로 행정통합을 이용하고 있는지, 이 진실게임의 종지부를 찍자”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8차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날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대전·충남 행정 통합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연합뉴스
김태흠 지사 또 “나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최초 설계자다. 행정통합이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시대적 과제라는 내 철학과 소신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 하지만 (실질적 재정과 권한 이양 없는) ‘가짜 통합’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마치 내가 통합을 원칙적으로 막고 있는 것처럼 몰아가며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먼저 자신을 뒤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들어 민주당이 단독 처리 못 한 게 뭐가 있느냐? 그런데 인제 와서 내 반대 때문에 통합이 안 된다고 하는 게 앞뒤가 맞느냐?”며 민주당에 끝장 토론을 제안했고,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행정통합에 대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충남이 준비한 통합안 전부는 아니더라도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안을 제시해달라”며 면담을 재차 요청했다.
한편, 충남·대전처럼 통합법안이 법사위 통과를 못하고 계류 중인 대전·경북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사위의 조속한 개최와 대구·경북통합특별법 본회의 상정을 촉구했다. 지금 시점에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대구·경북 행정통합만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고, 대전·충남 통합에 대해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8차 본회의에서 법사위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 법사위원인 서영교·박지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지난 24일 추미애 법사위원장(민주당)은 “시·도 통합은 주민 지지가 필요한데, 대전·충남은 시·도지사가 반대하고 대구도 시의회가 반대 입장을 냈다”는 이유로 광주·전남 통합법안만 거수 표결 처리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후 27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속히 법사위 전체회의를 열어 대구·경북 통합특별법을 처리해달라”고 요구하자, 추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건건이 필리버스터를 제기해놓고, 대구·경북 출신 부의장과 원내대표가 얼른 대구·경북 통합법을 처리해달라고 한다. (필리버스터 상황) 탓에 우리 당 법사위원들은 본회의장 지키는 당번 조”라며 “필리버스터부터 먼저 취소하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송 원내대표는 “갑자기 웬 필리버스터 핑계냐”며 “말 돌리지 말고, 몽니 부리지 말고 답하라”며 대구·경북 통합특별법 처리를 거듭 요구하면서도 충남·대전 통합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예린 기자 [email protected]